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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드럼 수백개 두드린' 이석기 석방집회..."굳게 닫힌 감옥문 두드리는 소리" - 뉴스플러스

'피아노·드럼 수백개 두드린' 이석기 석방집회..."굳게 닫힌 감옥문 두드리는 소리" - 뉴스플러스

입력 2019.12.07 18:29 | 수정 2019.12.07 18:51

"이석기 석방이 正義다" 특사 앞두고 ‘또’ 대규모 집회
피아노·드럼·수제 타악기 수백개 등장...바투카다 연상
주최 측 "굳게 닫힌 감옥문을 두드리는 소리"
옥중서신 보낸 이석기 "조국 사태, 가진자의 낯을 그대로 봤다"

정부가 연말·연초 특별사면을 검토하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지지자들이 또다시 "이석기를 석방하라"며 7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 8·15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지 4개월여 만이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회원 등이 7일 청와대 앞에서 ‘12·7 이석기 석방대회’를 열고 있다. /이은영 기자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회원 등이 7일 청와대 앞에서 ‘12·7 이석기 석방대회’를 열고 있다. /이은영 기자
◇피아노 36대 등 수백대 악기 동원...이석기를 석방하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이석기 구명위’)는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앞에서 ‘12·7 이석기 석방대회’를 열고 이씨 특별사면을 요구했다. 집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이석기 석방이 정의(正義)다’, ‘감옥에서 7년째’라는 문구와 이씨 사진이 인쇄된 손피켓을 들고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로 행진했다. 일부는 "이석기를 석방하라" "(이석기는) 평화를 말한 사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청와대 앞엔 그랜드 피아노 36대가 등장했다. 바로 옆 무대 위에는 3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통기타와 우쿨렐레, 하모니카를 들고 합주를 했다. 이들은 가수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연주하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이를 본 인근 주민은 "남의 집 앞을 다니지도 못하게 다 막아놓고, 뭐하는 거냐"며 큰 소리로 항의를 했다.

세종문화회관 앞과 청와대로 가는 도로에서는 바투카다(Batucada) 축제 형식의 집회가 열렸다. 바투카다는 브라질 흑인들이 집단적으로 추는 춤의 일종이다. 드럼이나 수제(手製)의 타악기, 손뼉 등 리듬을 치면서 원형으로 춤을 추는 식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수백개의 드럼과 타악기가 동원해, 줄지어 군무를 추기도 했다. 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리듬에 맞춰 힙합 춤을 추기도 했다. 주최 측은 북소리에 대해 "야만을 떨치는 정의의 북소리" "굳게 닫힌 감옥문을 두드리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역과 서울시청을 지날때는 인근 보수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보수집회 참가자들은 이석기 집회 참가자들에게 "이석기는 감옥으로" "빨갱이들이 들끓는다"라고 소리쳤다.

이날 집회에는 통진당 출신 인사들을 비롯해 민주노총과 민중당 등 60여개 단체 약 1만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씨는 내란음모·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2013년 구속됐다. 대법원은 이씨가 전쟁 발발 시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를 통해 북한과 동조해 통신·유류·철도·가스 등 국가 기간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를 유죄로 확정하고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회원 등이 7일 청와대 앞에서 ‘12·7 이석기 석방대회’에서 피아노 36대를 동원해 합주를 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회원 등이 7일 청와대 앞에서 ‘12·7 이석기 석방대회’에서 피아노 36대를 동원해 합주를 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이석기 옥중서신 공개…"조국 사태, 가진자의 낯을 그대로 봤다"

이날 집회 연사로 나선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뤄지는 나라라면 도무지 만들어질 수 없는 사법적 판단에 의해 이석기 의원이 골방에 갇혀 있다"며 "지난 사법부의 잘못된 판단은 현 대통령과 정부가 바로잡아야 한다. 이석기 석방이 곧 촛불 혁명"이라고 했다.

이어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촛불로 들어선 정권이 이다지도 모질 수 있느냐"며 "문재인 정권은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느냐"고 주장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회원 등이 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2·7 이석기 석방대회’를 개최하고, 드럼과 수제 타악기를 치면서 군무를 추고 있다.  /이소연 기자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회원 등이 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2·7 이석기 석방대회’를 개최하고, 드럼과 수제 타악기를 치면서 군무를 추고 있다. /이소연 기자
청와대 앞에선 이씨 옥중서신도 낭송됐다. 이씨는 서신을 통해 "조국 사태를 보면 계급의 문제에선 여당과 야당이 전혀 다르지 않고, 기득권에 속하지 않는 부모 자식으로 태어나선 꿈을 꿀 수조차 없는 사회임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가진 자들의 낯을 그대로 봤다"고 했다. 이어 "문제가 심각하다면 해답도 심각해야 한다"며 "민중의 정치적 열망을 하나로 단결시켜 자주의 길로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달 일선 검찰청에 연말·연초 특별사면 대상자를 파악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대상자 선별 작업에 나섰다. 아직 특별사면 시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사면 대상도 정해지지 않았다. 특별사면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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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7 09:29:2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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