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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내 세포로 탈모 극복하는 시대 열린다"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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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30 06:00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 인터뷰
모유두세포 하나 배양하면 머리카락 3만개 "이식 제한 없다"
모유두세포 보관 GMP 시설 완공…12월 초 서비스 시작
세포 보관 서비스 고객 대상 임상, 내년 상반기 시작 전망

"탈모 환자들의 모유두세포를 보관할 수 있는 ‘한모바이오 GMP 제1공장’을 최근 완공했습니다. 이제부터 내 세포로 탈모 같은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겁니다."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과 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는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한모바이오 본사에서 IT조선과 만나 "12월부터 모유두세포 보관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유두세포는 모근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한 모발 성장 핵심 세포로, 모발의 굵기와 수를 결정한다. 모유두세포가 씨앗이라면 두피는 밭인 셈이다.

(왼쪽부터)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와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이 오는 12월 오픈하는 모유두세포 보관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IT조선
한모바이오는 NK 면역세포(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한바이오’의 자회사다. 모유두세포 대량 배양 기술을 기반으로 탈모 세포 치료제 등을 연구·개발한다.

"더는 뒷덜미에서 머리카락 뽑지 마세요"

한바이오는 세포 분리와 배양, 동결보관, 해동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적은 양의 세포를 짧은 기간에 대량으로 배양하는 기술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한바이오가 자회사를 세우면서까지 탈모 시장에 진입한 계기는 뭘까.

강다윗 회장은 최근 탈모 환자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급격히 늘어난 점을 꼽으며 "아직 탈모의 근본 원인을 저격한 치료제나 이식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시장 진입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최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내 세포로 나를 치료할 수 있는 법적 근간이 마련된 것에 더욱 힘을 받았다.

강 회장은 "한바이오는 NK 면역세포와 줄기세포 등을 배양해 모든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세포 치료제 개발에 주력한다"며 "대량배양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가운데 모발이라고 안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 대량배양을 시도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성호르몬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 뒷덜미에서 머리를 뽑아 이식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는 지인 중 뒷덜미에서 머리카락을 뽑아 앞머리에 이식만 3번 진행한 사람이 있다"며 "현재는 앞머리도, 뒷머리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뒷덜미에서 나는 머리카락은 수도 제한적일 뿐 아니라 이식을 하더라도 건강한 상태의 모발을 이식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모바이오가 생각해낸 것은 환자 머리카락을 대량배양하는 것이다. 애초 많이 뽑을 필요가 없어 탈모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건강하게 배양된 세포를 이식하기 때문에 기존 이식술보다는 활성도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는 "한모바이오만의 신기술을 통해 머리카락 1모를 최대 3만 모까지 대량배양할 수 있다"며 "대량배양 과정에서 세포 활성도가 떨어지지 않고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12월 모유두세포 보관 서비스 개시…최대 40년 보관"

한모바이오는 소비자들의 모유두세포를 최대 40년간 보관할 수 있는 ‘한모바이오 GMP 제1공장’을 최근 완공했다. 약 200만명 이상 분량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오는 12월 초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세포 보관 가격은 40년에 480만원 수준이다. 비슷한 사업을 전개하는 영국 스타트업 헤어클론(HairClone)과 비교할때 500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다.

한모바이오 GMP 제1공장 내부 모습. /IT조선
세포 보관시 세부적인 시나리오는 이렇다. 우선 환자가 한모바이오 협력 병원에서 접수를 마치면 혈액검사 후 시술 날짜를 정한다. 날짜에 맞춰 병원에 방문하면 머리카락을 수십 가닥 뽑는다. 뽑힌 머리카락은 세포 보존액이 담긴 특수 용기에 한가닥씩 담겨 한모바이오 연구소로 보내진다. 연구소에서는 현미경을 활용해 모낭을 헤치고 그 속에 있는 모유두세포를 물리적으로 분리한다. 분리된 모유두세포는 영하 190도에서 보관되다가 환자가 요청하면 대량배양 과정을 거친다. 배양에는 약 3~4주 정도가 걸린다. 이후 해당 세포는 협력 병원에 보내지고 환자는 이식술을 받게 되는 식이다.

강다윗 회장은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부터 일반 병·의원까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실시할 재생의료실시기관을 신청받고 있다"며 "이 과정을 거쳐 협력 병원이 결정되면 내년 상반기 중 약 1000~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량배양한 모유두세포가 머리카락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보관 서비스부터 개시하는 것은 시기상조 아니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회사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내부 실험을 통해 대량배양한 모유두세포 이식으로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머리카락이 나기 쉽지 않은 앞부분에서 머리카락이 자라기 까지는 약 2~3개월 정도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뒷덜미에서 뽑은 머리카락보다 좋은 환경에서 대량배양한 머리카락이 훨씬 건강했다"며 "임상에서는 환자 두피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면서 좋은 모유두세포를 이식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탈모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이 부쩍 많아진 가운데 한모바이오만의 차별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강다윗 회장과 윤정인 대표는 모두 "탈모의 근본적 원인을 치료한다는 것이 한모바이오의 강점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탈모치료제는 사용을 중단하면 효과를 보기 힘든 일시적인 약물에 지나지 않는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강다윗 회장은 "한모바이오의 ‘모유두세포 대량배양 후 이식술’은 탈모로 고민하는 20~30대 젊은 층 뿐 아니라 유전형 탈모로 뽑을 머리가 없는 환자에게도 좋은 대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바이오는 앞으로 모든 질환을 세포 차원으로 접근해 난치병과 퇴행성 질환 등을 타파하겠다"며 "젊었을때 세포를 보관해두고 향후 질병 발생시 내 세포로 나를 치료하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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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vember 30,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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