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29일 오전 9시 20분부터 5시간여 동안 오거돈 부산시장실을 압수 수색했다.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닐 당시 6차례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선임에 조 후보자가 개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조 후보자와 노 의료원장, 오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이날 부산의료원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검찰 29일 오전부터 5시간여동안 부산시장실 압수수색
조국 후보자,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등과 연결고리 찾는 듯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는 이날 김해공항에서 출국저지돼
검찰은 이날 오 시장과 비서실장·비서관 등의 컴퓨터에서 부산의료원 관련 파일을 내려받아 가져갔다. 검찰은 또 시 재정혁신담당관실 관계자를 불러 추가로 자료를 받아갔다. 검찰은 앞서 27일 재정혁신담당관실과 건강정책과를 압수 수색할 때 시장실을 함께 압수 수색하려다 부산시가 시장 부재를 이유로 미뤄달라고 요구하자 컴퓨터를 봉인했다가 이날 압수 수색했다고 한다. 핀란드 등 유럽 순방을 위해 지난 26일 출국한 오 시장은 다음달 1일 귀국한다.
검찰은 지난 27일 부산의료원장 채용계획(원본), 부산의료원장 추천위원회 구성계획, 부산의료원장 모집 공고문 등 의료원장 채용 관련 10여건과 의료원장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 겸직 관련 시 검토 문건을 수거해갔다. 재정혁신담당관실과 건강정책과 직원 컴퓨터에서는 ‘부산의료원’으로 검색되는 파일 자료를 가져갔다. 삭제된 자료는 복원해 가져갔다는 게 시 관계자 설명이다.
2015년 5월부터 지난 2월 11일까지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지낸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지난 6월 25일 부산시 절차에 따라 부산의료원장에 선임됐다. 지난 1월에는 부산대병원장(본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양산부산대병원장 재직 시절 지도교수로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던 조 후보자 딸(28)에게 6차례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특혜 장학금’논란을 일으켰다. 야당에선 이 장학금이 ‘조국 후보자를 향한 뇌물에 해당하거나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부산시장은 지난 27일 시청 압수 수색 때 페이스북에 “부산의료원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임명됐다”며 “조국 후보자 청문회 과정에서 개연성 없는 일들을 억지로 연결짓고, 아니면 말고 식의 추측성 폭로가 마치 사실인 듯 다루어진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불만을 표했다.
한편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인 조모(51)씨가 29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저지당했다. 조 씨는 28년간 항공사에 근무한 파트장이다. 최근 이 회사 부산 사무실이 없어졌지만, 부산에서 출발하는 비행 편에 타는 승무원은 부산에 남아 있던 상황이다. 조씨는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승무원은 매표를 안 하고 출국 게이트에서 자체 사인을 하고 출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인처럼 출입국 심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조씨가 제지를 당한 것이라면 승무원 자격으로 출국하려고 한 게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도피 성격의 출국이 아니라고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씨가 출국 금지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2019-08-29 07:41:59Z
https://news.joins.com/article/2356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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