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송병기·송철호·캠프참모 등 3人 청와대 행정관 만나
1시간 동안 공공병원 유치 공약 관해 논의
송철호 당선 후 울산시 공공병원 유치 확정
야당 “공직자가 공약 수립 도움주는 건 선거개입”
당시 동석했던 정모씨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송 시장이 대선 공약 가운데 5개의 지역 공약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해서 송 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행정관을 만났다”며 “지방선거에 내놓을 공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선 공약인 공공병원 사업 유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A 행정관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송 시장 측이 당을 통해 소개를 받아 만나러 갔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송 부시장이 A 행정관을 만났다는 지난해 1월은 그가 김 전 시장 관련 비위를 청와대에 제보한 시점으로부터 불과 3개월 뒤다. 송 부시장은 이 시기에 울산경찰청의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었다.
송 시장의 선거캠프는 그로부터 1개월 뒤인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했다. 송 부시장은 정책팀장을 맡아 ‘울산 공공병원 건립’ 공약을 만들어냈다. 지방선거에 출범한 송 시장은 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 1월 울산시가 공공병원 유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 공공주택지구에 2025년 개원을 목표로, 2059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에 울산시는 정당한 정치 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집권 여당의 시장 후보로서 대선 공약과 궤를 같이하는 공약을 내걸어야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 인사를 만난 게 불법이라면 정상적인 정치 활동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라고 반문했다.
울산=이은지·김정석·최은경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2019-12-05 10:54:2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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