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중의 별' 마차도는 들뜨지 않는다… “신기하지만, 하던대로 내 플레이”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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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득표가 감사하지만 늘 하던대로 나의 플레이를 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가 ‘별중의 별’이 됐다. KBO가 7일 최종 발표한 올스타 베스트 12 투표 결과, 마차도는 총 849,441표를 받아 최다 득표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역대 외국인 선수로는 2008년 역시 롯데 소속이었던 카림 가르시아(678,557표) 이후 두 번째 최다 득표다.

마차도는 올 시즌 롯데의 내야 사령관이다. 연일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선보이며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웬만한 수비는 호수비가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마차도의 수비력은 팬들의 눈높이를 높여 놓았다. 올 시즌 내야수 가운데 최다이닝(82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4개의 실책만 범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타율 2할9푼8리(346타수 103안타) 10홈런 55타점 10도루 OPS 0.824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쳤고 올해 리그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올스타 최다득표 소식이 알려진 뒤 만난 마차도는 팬들의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다. 마차도는 “시즌 중이어서 올스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1위인 것을 확인했을 때 놀랐고 많이 흥분됐다. 인생에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일이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롯데의 팬층이 두터운 것은 알고 있었지만 1위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또 지금까지 내 행보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한 적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1위가 됐다는 것이 신기하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자신을 ‘별중의 별’로 이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은 물론 동료들을 배려하고 곁에서 조언을 건네주는 선수로 팀 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마차도이기도 하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동료들이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생각을 해서 고맙다”며 “난 언제나 팀에 도움이 되고 기여하는 선수가 되길 원했고 선수들이 그렇게 봐주니까 기분이 좋다. 항상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족의 존재는 현재 마차도를 버티게 하는 힘이다. 7월 초 마차도의 아내와 두 자녀가 입국한 뒤 더욱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 특히 경기 전 아들 디에고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들을 향한 애틋함을 보여주고 있다. 마차도는 “가족은 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가족들과 함께 이어서 축복이다. 가족이 오면서 마음의 부담을 떨쳐내고 편안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다”면서 “야구장에서 잘 안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 야구 생각을 잊을 수 있다. 가족에만 집중하면서 종은 생각을 하고 힘을 더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올스타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고 우쭐할 수도 있고 들떠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차도는 팀을 위해서 평소대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올스타에 뽑힌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항상 같은 기분으로 해왔던대로 똑같이 플레이할 것이다”면서 “지난주 우리 팀이 힘든 경기들을 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면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나갈 만한 팀이기 때문에 좋은 에너지를 내면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차도는 말을 실천으로 옮겼다.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곧장 실천했다. 7일 사직 LG전 홈런 포함해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6 승리를 이끌었다. 야구팬들의 마음을 훔친 마차도가 올스타 선정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