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내 판단대로 할 것"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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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07 12:12

"반대의견에 구애 받지 않겠다"
장제원 "국민의힘은 김종인 사당(私黨) 아냐"
배현진 "문재인 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야 맞다"
서병수 "사과만이 '탄핵의 강' 건널 방법 아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반대하는 당 일각의 의견에 대해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9일을 전후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내 판단대로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전날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시기상으로 봐서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고도 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私黨)이 아니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정치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며 "정통성 없는 임시기구의 장이 당의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단 한 번의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은 사과가 절차적 정당성을 가진 사과일 수 없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배현진 대변인도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라며 "김 위원장이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기사가 도는데 인지부조화로 아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 나올까 말까하는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사과를 한다면 문 정권의 탄생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했다.

서병수 의원은 "'탄핵의 강'은 언젠가는 넘어가야 할 숙명이지만, 사과만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자 상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