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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을 말한다] 슬기로운 공무원 생활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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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화난 표정의 남자가 동 주민센터에 찾아옵니다. ‘金炯烈’이란 사람인데 가족관계 등록부에는 ‘김형열’, 주민등록표에는 ‘김형렬’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름은 소중한 개인 정보인데 어찌 이리 소홀하게 다뤄지느냐”며 이름처럼 밝고 맵게 항의합니다. 35년간 ‘김형렬’인 줄 알고 살아 온 민원인은 가족관계 등록부의 이름을 김형렬로 바꿔 달라고 요청합니다. 서류마다 이름이 달라 중요한 계약이 어그러졌다 합니다. 주민센터 주민등록 담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슬기로운 공무원생활 쓴 김처원씨

주민등록 전산화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이루어졌습니다. 가족관계 등록부 전산화는 2000년대에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두 공부(公簿)의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 주민등록 담당은 김형렬씨의 자료를 모두 확보해 어디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인지 진단을 내려야 합니다. 만약 가족관계 등록부 전산화 과정에서 잘못 입력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현재 등록 기준지 지방자치단체 가족관계 부서에서 직권 정정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부모님이 출생신고 시 ‘김형열’로 적어낸 것이라면 법원 판결문을 받아 정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9급 공무원의 일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공무원은 자기 업무의 법률⋅제도 등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신참 공무원이 투철한 인식을 갖는 건 아닙니다. 일부 민원인은 막무가내로 무례하며, 정부 조직 문화는 산업화 시대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신참 9급 공채생은 일, 민원인, 직장 문화, 조직원 그 어떤 것에도 쉽사리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월급과 연금, 고참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 회식 도중 조용히 사라져서 집에 가는 방법, 칼퇴근 요령, 강경 민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비법을 책에 적었습니다.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도 이야기합니다. 공무원이란 직업의 차갑고 포근한 양면을 모두 담았습니다. 취준생, 공시생, 신입 공무원이 ‘좋은 공무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철원·주민센터 공무원




September 19, 2020 at 01: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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