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6.26 05:00
단내 나면 혈당 조절 안 되는 것… 암모니아 냄새, 콩팥 문제 의심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평소 몰랐던 자신의 입 냄새를 맡는 경우가 많다. 입안이 건조해져 나는 입 냄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충치, 치주염 등 구강질환도 입 냄새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다. 그러나 구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계속 냄새가 나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난다면 특정 질환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상한 달걀 냄새=달걀 썩는 냄새는 간경화 등 간 질환이 심한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는 "간 질환이 진행되면 여러 독성물질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한다"며 "독성물질이 전신을 돌면서 폐로 들어가면 입 냄새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냄새를 일으키는 물질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암모니아'와 각종 영양분 섭취를 통해 만들어지는 '황화합물'이다.
▷단내 또는 과일 냄새=입에서 단내가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당뇨병이 있는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입에서 단내가 날 수 있다"며 "단내가 심하다면 혈당 조절이 안 된다는 신호이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극히 드물게 당뇨병을 심각한 상황까지 방치하면 입에서 과일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이는 당뇨병 합병증 중 하나인 '케톤산혈증'이 생긴 것으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응급상황이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위장의 내용물이 위산과 함께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입 냄새와 함께 속이 쓰리고, 시큼한 맛이 느껴질 때가 많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입 냄새를 줄이려면 식사 후 바로 눕거나,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기름진 음식, 음주도 최대한 피한다. 음식물 냄새는 소화불량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암모니아 냄새=만성 콩팥병으로 인해 소변을 통한 노폐물 배출 기능이 저하된 것도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때는 오래된 재래식 화장실에서 맡아본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분당차병원 신장내과 이소영 교수는 "체내 요소를 소변으로 배출하지 못하면 체액을 통한 배출이 증가한다"며 "타액에서는 암모니아 형태로 배출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급성 콩팥 손상, 탈수, 알코올·단백질 과다 섭취도 암모니아 구취를 유발한다.
June 26,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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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썩은 내, 과일 냄새… 평소와 다른 '마스크 입 냄새' 난다면?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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